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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깨지다 (클린버전)

김아린 쪽지

어느 날, 사랑하던 남자가 다른 여자와의 결혼을 말했다.
“나 결혼해.”
잘못 들은 것 같았다.
스르륵. 손잡이를 잡고 있던 손에 힘이 풀어졌다. 연주는 입을 다물고 정면을 응시했다.
알고 있었다. 언젠가는 이렇게 되리란 것을. 알고 있었는데, 충분히 이해도 했었는데.
선뜻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달라지는 건 없어.”
전에 이야기 했잖아.
낮게 중얼거리는 현민의 말이 에스프레소를 머금은 것처럼 씁쓸했다.
“난 여전히 네 옆에 있을 것이고, 너 또한 내 옆에 있을 거야. 난 너와 결혼할 수는 없지만 그 외의 모든 것은 다 줄 수 있어. 앞으로도 이현민이 사랑하는 여자는 유연주가 유일할 테니.”
“현민 씨.”
현민의 가슴을 힘주어 밀쳐낸 연주는 그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우리, 헤어져요.”
그렇게 완전히 끝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반갑습니다.”
남자다운, 커다란 손이 연주의 앞으로 내밀어졌다.
“이현민이라고 합니다.”
“……유연주입니다.”
그가 다시, 앞에 나타났다.
그렇게, 심장이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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